[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장내 미생물이 중요한 이유

입력 2020-01-12 17:14   수정 2020-01-13 00:04

유통매장의 식품을 수거·검사한 결과 대장균이 검출돼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대장균이 얼마나 우리 몸에 위험하기에 이런 보도가 나오는 걸까?

우리 몸속 장내에는 100조 개의 세균이 살고 있으며, 유익균과 유해균이 끊임없이 싸우면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대장균은 장내에 있는 정상적인 균이다. 대부분 병원성이 없어 식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됐거나 기준치를 초과했다 하더라도 건강상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대장균이 검출된 식품은 주변 환경에 의해 오염됐다고 판단할 수 있어 단속 대상이 되는 것이다. 사실 장내 미생물은 면역력을 높이고, 병원균의 성장을 억제하며, 대장 상피를 견고하게 하고, 신경계 발달을 돕는 등 여러 면에서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장내 미생물은 출산 과정에서 어머니로부터 자녀에게 전달되고 모유, 환경, 식사, 약물, 스트레스 등에 의해 일생동안 변화 과정을 겪는다. 장내 미생물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개인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최근에는 비만,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이 장내 미생물과 연관됐다는 보고가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내 미생물은 섭취한 음식의 이용 효율, 식욕, 면역, 염증 등 여러 가지 경로로 비만과 연관성을 갖는다. 예를 들어 동물성 단백질과 포화지방을 주로 섭취하는 서구형 식사를 하면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 대장균’이 증가하고 탄수화물 위주로 섭취하면 ‘프레보텔라(prevotella) 대장균’이 증가하게 된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면 비만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염증성 장질환, 알레르기, 신경계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내 몸의 장내 미생물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외식이 잦은 현대인의 식단은 발효식품과 유익한 세균을 활성화하는 채소가 부족하고 튀기고 볶은 음식과 가공식품이 많아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장내 유해세균의 증식을 조장한다.

반면 잡곡밥, 된장국, 김치, 나물과 채소로 차려진 우리 한식은 몸에 유익한 장내 미생물을 증식시키는 최상의 식단이다. 된장과 김치는 대표적인 발효식품이고, 나물과 채소는 유익균을 활성화하는 재료다. 21세기에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장내 미생물 연구를 통해 한식이 얼마나 건강한 식단인지 다시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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